러시아 유머 중에서 한국말로 옮긴 몇가지를 골라 싣기로 했습니다.
신(新)러시아인 관련 유머
신러시아인 한명이 레스토랑에 앉아서 박사학위 증서를 보면서 기뻐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있던 웨이터가 묻는다.
“그거 돈주고 산 거죠?”
“뭐야, 왜 산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 이건 친구가 선물로 준 거야.”
두명의 신러시아인이 만났다. 한명은 메르세데스를 타고 왔는데 다른 한명은 러시아산 ‘자포로제츠’를 타고 왔다. 첫 번째 신러시아인이 놀라서 묻는다.
“자네 미쳤나! 이런 걸 뭐하러 샀어!”
“실내용 자동차가 하나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방금 샀어.”
신러시아인이 화랑에 들어왔다.
“이거 얼마죠?”
“이건 굉장히 비싼 겁니다. 이건 살바도르 달리의 초기 작품이지요.”
“얼마냐고 묻잖아요.”
“10만달러예요.”
“내가 살께요.”
그리곤 핸드폰을 꺼내서 전화를 건다.
“나타샤, 엽서는 샀거든. 조금만 기다려. 곧 선물도 사갖고 갈께.”
신러시아인의 집에 친구가 놀러왔다. 친구는 신러시아인과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다가 벽에 두개의 <모나리자>가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묻는다.
“왜 자네 벽에는 <모나리자>가 두개나 있는 거지? 내 생각엔 하나가 더 좋을 것 같은데 말이야.”
“자네 집에 있는 것은 ‘모노 리자’지만 우리 집에 있는 것은 ‘스테레오 리자’야.”
신러시아인의 아내가 남편에게 말한다.
“우리 운전사를 당장 해고시키세요. 오늘만 해도 날 세번이나 죽일 뻔했어요.”
“무슨 소리야. 그 친구 괜찮은 청년이야. 한번 더 기회를 주어보자고.”
앵무새
(1) 집 안의 새 장에 앵무새가 있었다. 이웃집 아주머니가 놀러왔다.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오자 앵무새가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게 되어 반가와요. 어떻게 지내세요?
-너는 말을 할 줄 아는구나?
-물론이죠. 저는 말할 수 있어요. 그런데 아주머니는 날아다닐 수 있어요?
(2) 러시아에서 있을 때에 나는 크고 흰 앵무새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나는 러시아어를 배우고 있었는 데, 앵무새도 러시아어를 익혔다. 그러나 앵무새는 "거기 누구세요?"하는 말 밖에는 몰랐다.
어느 날, 집에 앵무새 밖에 없을 때에 친구가 찾아왔다. 초인종을 누르자 앵무새가 물었다.
-거기 누구세요?
-나야. 문 열어.하고 친구가 말하였다. 앵무새가 다시 물었다.
-거기 누구세요?
-나야. 문 열어.
내가 집에 도착하여 문 앞에서 말하는 친구의 목소리를 들었다.
-거기 누구세요?
-나야. 문 열어.
안에서 앵무새가 대답하였다.
조그만 기다리세요
아버지: 아들아, 우리 동물원에 놀러가자.
아 들: 정말이세요? 야, 신난다.
아버지: 빨리 외투와 모자를 쓰고 서둘러야겠다.
30분 후에 아버지와 아들은 동물원에 도착하였다. 그리고는 우리 안에 있는 원숭이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 들: 보세요, 원숭이가 담배를 피우고 있어요. 아빠가 담배 하나 더 주세요.
아버지가 원숭이에게 가까이 가서 담배를 주려고 하자 원숭이는 재빨리 손을 내밀어 아버지의 모자를 나꿔챘다.
아버지: 야, 내 모자 내놔.
그러나 원숭이는 들은 척도 안 하고 자기 머리에 모자를 썼다. 그리고는 계속하여 담배를 피웠다.
아버지: 네가 모자를 돌려주지 않으면 사육사에게 가서 일러바치겠다.
그래도 원숭이는 아버지를 보고 웃기만 할 뿐 모자를 돌려주지 않았다. 아들은 이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서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 들: 아빠, 재미있는 데 원숭이에게 그냥 모자를 주시죠.
아버지: 하지만 나는 모자가 필요한데.
아 들: 괜찮아요. 나는 2년은 지나야 학교에 들어가죠.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게 되면 11년, 그리고나서도 5년 후에 대학교를 졸업하게 되죠. 그 후에나 일을 하여 아빠에게 새 모자를 사드릴 수 있으니까 내게는 상관이 없어요.
간디 부인과 러시아 영부인
인도의 간디 부인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여행하게 되었다. 러시아 대통령 부인이 간디 부인과 리무진을 타고 시내 구경을 하면서 말했다.
"전에 인도에 갔는데, 거리가 사람들의 배설물로 가득 차있더라구요."
간디 부인은 당혹하고 창피하여 얼굴이 빨개지려는 순간, 창 밖으로 거리에 앉아서 대변을 보고 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간디 부인이 웃음을 띠면서 말했다.
"러시아도 만만치 않네요?"
러시아 대통령 부인은 화가 나서 기사에게 말했다.
"나가서 저 사람을 총살 시키세요!"
기사가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갔다 오더니 말했다.
"총을 쏠 수가 없습니다."
"왜요!?"
"저 분은 인도 대사입니다."
자본주의? 공산주의!
한 남자가 지옥에 갔다. 악마는 '자본주의 지옥'과 '공산주의 지옥' 중에 골라서 갈 수 있다고 했다. 남자는 두 곳을 비교해 보기 위해 먼저 '자본주의 지옥' 문 앞으로 갔다. 그곳에는 록펠러가 지루한 표정으로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남자가 물었다.
"여긴 어때요?"
"여기에선 자네의 껍질을 벗기고, 기름에 튀기고, 돌 위에 묶어놓아 독수리가 간을 파먹도록 하지. 그리고 한 시간에 한 번씩 칼로 쿡쿡 찔러주기도 한다네."
"끔찍하군요!"
남자는 '공산주의 지옥' 문 앞으로 갔다. 그곳에는 문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는데, 너무 길어서 그 끝이 안보일 정도였다.
남자가 문 앞에서 접수를 받고 있는 칼 마르크스에게 물었다.
"여긴 어때요?"
"여기에선 자네의 껍질을 벗기고, 기름에 튀기고, 돌 위에 묶어놓아 독수리가 간을 파먹도록 하지. 그리고 한 시간에 한 번씩 칼로 쿡쿡 찔러주기도 한다네."
"그럼 '자본주의 지옥'과 똑같네요?"
"똑같긴 똑같지. 근데, 여기는 기름도 자주 동나고, 칼도 지급이 잘 안되더라구."
러시아 화장실
한 미국인이 모스코바를 여행하다가 대변이 마려웠으나 화장실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한참을 찾다가 도저히 참지 못할 때가 되자 으슥한 뒷골목을 찾아 들어갔다. 막 바지를 내리려 하는데 러시아 경찰이 다가왔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너무 대변이 급해서요.."
"여기서 하시면 안됩니다. 따라오십시오."
경찰은 미국인을 한 멋진 정원으로 안내했다.
정원에는 멋진 꽃들과 나무들, 그리고 예쁜 울타리로 장식되어 있었다.
급한 미국인은 서둘러 옷을 내리고 대변을 보고 일어서며 경찰에게 물었다.
"고맙소. 그런데 여기 참 좋군요. 러시아 화장실은 이렇게 다 아름다운가요?"
그러자 경찰이 돌아가며 말했다.
"여긴 미국 대사관이오."
10년 후
한 러시아 사람이 차를 사기 위해 아끼고 아껴서 저축하여 겨우 돈을 마련했다. 그가 자동차 대리점에 가서 신청을 하자 차는 10년 후에나 온다고 했다. 남자가 물었다.
"그럼, 오전에 오나요, 오후에 오나요?"
"별걸 다 묻는군요. 아직 한참의 세월이 남았잖아요?"
"왜냐하면 오늘 수도 수리를 신청했는 데, 수리공이 10년 후 오전에 온다고 했걸랑요."
혁명을 위해!
한 러시아 남자가 술집에 들어갔다.
"맥주 한잔 주슈."
"1 루블입니다."
바텐더가 손을 내밀자 남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저번에 왔을 때만 해도 50 코페이카였는데?"
"맥주가 50 코페이카, 그리고 당의 영원한 혁명을 위한 기금이 50 코페이카요."
남자는 마지못해서 1 루블을 바텐더에게 주었다. 그러자 바텐더가 50-코페이카를 거슬러 주는 것이었다. 남자가 놀라며 말했다.
"왜 50 코펙을 거슬러 주는거요?"
"맥주가 다 떨어졌어요."
전직 KGB
미국인 친구가 러시아 친구에게 물었다.
"소련 붕괴 이전에 KGB 했던 사람들은 지금 뭐하나?"
"그 사람들 지금 다 택시 운전사 하고 있어. 그게 제일 적당한 직업이더라구."
"왜?"
"손님이 택시를 타서 이름만 말하면 집이 어딘지 다 알거든."
미국인 친구가 러시아 친구에게 물었다.
Американец спрашивает у русского:
"소련 붕괴 이전에 KGB 했던 사람들은 지금 뭐하나?"
А что сейчас делают те, кто до развала Союза был кэгэбэшником?
"그 사람들 지금 다 택시 운전사 하고 있어.
Они сейчас все таксисты.
그게 제일 적당한 직업이더라구."
Это для них самая подходящая работа.
"왜?"
Почему?
"손님이 택시를 타서 이름만 말하면 집이 어딘지 다 알거든."
Да потому что клиент только садится в такси и называет свое имя, а они уже знают, куда везти его.
KGB 활용
구 소련 KGB 사무실에 전화가 울린다. 따르릉-
"여보세요"
"KGB죠?"
"예. 무슨 일입니까?"
"우리 동네 사는 라비노비치가 밀수한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있어요. 뗄나무들 속에 숨겨놨어요."
"알았소."
다음날 KGB가 라비노비치의 집 창고에 들이닥쳐서 뗄나무들을 모두 쪼개며 찾았지만 다이아몬드는 없었다.
잠시 후 라비노비치의 집에 전화가 울린다. 따르릉-
"여보세요"
"나야. 자네 집에 KGB들 왔었나?"
"응."
"뗄나무들 다 쪼개놨지?"
"그래."
"자, 이제 자네 차례야. KGB에 전화해서 우리 뒷뜰 채소밭 좀 파헤쳐줘."
훈장의 값
전쟁에서 공을 세운 유태계 병사가 러시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게 되었다. 훈장 대신 100루불을 받을 수도 있었다. 유태계 병사가 물었다.
"내가 받게 되는 훈장은 얼마짜리입니까?"
"바보같은 친구같으니라구. 훈장이란 명예일 뿐이지 돈으로 환산하면 1루불도 안돼."
"그러면 훈장과 99루불을 받을 수 없을까요?"